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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효과 없었나?... 삼다수, 1년 만에 '영웅'과 결별 선언

 국내 생수시장 1위 제주 삼다수가 가수 임영웅과의 모델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3월 아이유에 이어 삼다수의 얼굴로 발탁된 지 불과 1년 만에 이루어진 결정이다.

 

제주도개발공사 백경훈 사장은 11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개최된 개발공사 창립 30주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백 사장은 "새로운 브랜드 컨셉에 맞춰 모델을 변경하려 한다"며 "범용적인 어필을 받을 수 있는 모델을 선정하고, 올해부터는 메인 모델뿐 아니라 SNS에서 인기 있는 다양한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마케팅 채널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영웅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광고업계의 최고 블루칩으로 평가받아 왔다. 실제로 제주도개발공사의 분석에 따르면, 임영웅을 모델로 기용한 기간 동안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인 대형마트에서의 삼다수 매출액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고액의 모델료 대비 마케팅 효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임영웅의 강력한 팬덤이 특정 연령층에 집중되어 있어,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생수 브랜드로서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도개발공사는 임영웅과의 계약 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종료하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모색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백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이 회복세에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했다. 지난해 말 39%대로 하락했던 생수시장 점유율이 올해 1월에는 다시 40%선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농심 백산수, 롯데 아이시스 등 경쟁 브랜드들의 공세로 주춤했던 삼다수가 시장 지배력을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또한 백 사장은 소비자 니즈에 맞춘 신제품 출시 계획도 공개했다. 현재 500ml와 2L 제품이 주력인 삼다수는 올해 하반기부터 1L 용량의 제품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1인 가구 증가와 다양한 소비 패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제주도개발공사의 미래 비전도 제시됐다. 백 사장은 "삼다수의 유통, 생산, 물류시스템을 미래지향적으로 전환하고, 스마트 팩토리와 AI 기술을 활용한 생산 효율성 증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새로운 시장 개척 및 글로벌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현재의 매출규모를 2035년까지 70% 이상 증가한 6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이번 모델 교체 결정은 삼다수가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립하고 새로운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특히 MZ세대를 비롯한 젊은 소비자층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SNS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에 더 많은 비중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개발공사는 국내 생수시장 1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제품 라인업 다양화, 생산 시스템 혁신, 해외시장 진출 등 다각적인 성장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누가 삼다수의 새 얼굴이 될지, 그리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